말 무덤

마음속 이미지 | 2006/10/29 02:26 | by hasmin
수많은 시간이 흐른 후...
켜켜히 쌓여 이룬 퇴적층에서 발견되는 이름 모를 화석처럼...



내게 있어 끝간데 없이 늘어 놓은 그 많은 말들 중 발견될 것이 과연 있기나 한 걸까.
생명력을 잃고 쌓여만 가는 말들의 무덤.
마치 무책임하게 잉태되어 세상에 내 던져진 사생아 처럼
불행한 최후를 맞은 그 많은 말들.  
쓰윽 한번 훑는 것으로 모든 것에 통한 것인양...
그렇게 해서 던져진 얄팍한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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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살아나기를 꾸며 무덤속에 누워있는 미이라의 물기없는 피부와 호흡.
과거를 추억하며 박재된 채로 정지되어 있는 박물된 말.

이제는 싫다.

그런것들이 쌓여  
나의 흔적이 되고
역사가 되고.

두렵다.

무덤속.
한껏 마셔 정신을 잃고 쏟아낸 냄새나는 구토물 처럼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는 말의 잔해들.  
죽은자를 위해 정성껏 '염'을 하듯, 알콜로 닦고 반득하게 묵어서 죽은 것들과 이별하자.  
비록 그것이 희미한 랜턴 불빛에 의존한 토막난 과거 읽기라 할지라도, 돌아 보기를 게을리 하지 말자.

한마디 말이,
어느 사람에겐 생명이되고
또, 어느 사람에겐 죽음이 되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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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9 02:26 2006/10/29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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