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후. 하루 종일 꼼짝 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무실 제 방문을 닫아 건채 꼼짝 할 수가 없었습니다. 고개 들기도 민망하지 싶었습니다. 급여는 물론이고 임대료, 운영비, 외주비…. 12월이 되면서 여기저기 결산을 서두느라 전화도 잦습니다. 그 때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겨우 다스려 놓은 가슴이 옥죄어 옵니다. 그 뒤를 이어 '허탈함과 분노'까지 쌍을 이루어 덤벼 듭니다. 벌써 꽤 오래된 일이건만 익숙해지기는커녕, 점점 더 낯이 설기만 합니다.


다시 한번 미안한 맘을 전해야 할 듯 합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받아내기 위해 읊소 하는 일과 미안하다 머리 조아리는 일 외엔 없는 듯 합니다.


문을 닫는 것.

많은 의미가 있다 싶습니다. 회피하기 위해, 혹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상상하기 싫지만 그 일을 끝내기 위해, 모든 것 싫어서 담을 쌓기 위해… . 하지만 제겐 내일을 위한 추스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이곳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회피가 될 것이고, 담을 쌓는 일이 될 것이고 결국 정말로 문을 닫게 되는 일이겠지요.


그렇긴 하지만 잠시 더 닫아 두어야 할 듯 합니다. 지금처럼 약한 모습 보일 수는 없는 일이니, 잠시 더 그렇게 해야 할 모양입니다. 두렵지만 그렇지 않은 척 한다는 것 외롭고 힘든 길이라 싶습니다. 우리들의 아버지, 우리들의 수 많은 선배들…, 그분들 역시 외롭고 힘든 길을 걸으셨겠지요. 그런데 어찌 그리 훌륭하게, 그리 담담하게 가셨는지. 다시 한번 그분들을 생각게 됩니다. 아무 조록 길지 않은 잠이 되길 바라며, 악몽 같은 잠을 깬 후 자신 있게 닫았던 문 열어젖히고 새로운 시작이 되길 소망할 뿐입니다.


그리하여, 나도 그렇게 묵묵히 우뚝 선 모습 되고 싶습니다.

나의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그렇게 되어 저 문, 열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8/12/02 11:10 2008/12/0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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