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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소망을 적어놓은 기원문들 처럼

의자에 앉아 불편한 잠을 청했었다. 청했다기보다는 깜박 했다. 4일1을 넘어 선다. 정해진 시간과의 싸움은 늘 이렇게 피말리는 전쟁과도 같다. 이 일이 끝나고 나면 또 며칠 앓아 누을 것이다. 몸무게는 줄어 있을 것이고, 허리때문에 당분간 고생도 할 것이다.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것.
참으로 무서운 일이다.  기다려 주지 않는 그것을 쫒아 그저 날 받아주길 소망하며 달린다는것.
또, 기다려 주지 않는다고 달려가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
그것이 지금 내가 일을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하지만 지금, 자신이 선택되기를 기대하며 단장하고 있을 수 많은 설계 대안과 마치 포주처럼 그것이 팔려나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을 '나와 같은 심정'은 섹스산업과 다름아니다. 한달여의 시간과 십여명의 인원, 그리고 그들의 생각을 온전히 담아내기위한 힘든 과정...
불행하게도 그것은 자본의 욕망을 해소하고 받아내야 하는 해우소와 다르지 않은 것이다.  이것이 자기 비하인가...!

오늘도 난 선택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 절박함은 생존을 위한 최대의 노력이며, 최소의 방책이다. 혹여 실력이 있으면 걱정 없지...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어디 그렇던가. 모두들 예쁘게 단장하고 모두들 적극적인것을. 그래서 오늘도 예쁘게 단장하고 줄서 있으며, 혹여 아는 사람이 있다면 눈웃음이라도 한번쳐서 날 선택해 주길 소망할 뿐.


길게 들어 누워던 자리에서 눈을 떳다. 밖에선 아직도 작업중이며, 작은 내방 문옆엔 마치 기도문 처럼 그동안의 애쓴 흔적들이 걸려 있다.

이번엔 되야 하는데...

Note
  1. 전체시간은 대략 한달 간이다. 공지기간과 심사기간을 합치면 한달반을 좀 넘는 시간. 최근엔 현상설계에 응모하는 회사의 수가 부쩍 늘었고, 그것은 IMF직후 격었던 현상이기도 하다.
2008/12/08 08:42 2008/12/0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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