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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 새벽은 현실과 비현실의 그 어디쯤이다.
밤도 아니고 낮도 아닌 점에서는 저녁무렵과 비슷하겠지만, 새벽은 그와는 또 다른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어두움이 시작될 때와 그것이 끝날 때', '빛이 시작 될 때와 그것이 끝날 때'라고 하는 극적 상황의 순간. 그때가 새벽이 아닌가 싶다. 의미적으로 볼 때에도, 새로운 시작과 고통의 종말을 암시하는 새벽.
아마도 최근 내가 가장 바라고 있는 바로 그 때일 게다. 그래서 새벽은 현실과 비현실의 그 어디쯤 긍정적 의미를 가득 머금은 시적 언어인 동시에 절실한 바람이기도 하다. 한편 나에게 있어 새벽은 참으로 경험하기 힘든 순간이기도 하다. 물론 게으른 탓도 있겠지만, 치열한 경쟁속에 뜬 눈으로 맞이 하거나 피로에 쩌든 몸을 한 채 눈 감은 채 맞이하게 되는 그러한 순간이 바로 새벽이기 때문이다. 마음의 여유 없이 쫓기듯 맞이하게 되거나, 언제 다녀갔는지도 모르게 지나쳐 버리는 순간 새벽.
새벽을 본다는 것은 나에있어 지극히 건강한상태임을 말해주는 표시기(Indicator) 이다. 쫓기지 않고 뜬 눈으로 맞이할 수 있는 새벽. 그것은 바로 축복이다. 건강하게 맞을 수 있는 새벽이란 의미속엔 정신적, 육체적, 그리고 상징적인 부분까지를 포괄하는 긍정적 상태가 아닐까?
그래서 새벽은 축복이다.
그런 연고로 오늘 난 새벽을 기다린다. 새벽 공기의 알싸함과, 미명의 안온함, 막 피어나기 시작 하는 온기와 만물의 생기. 그러한 것들이 내게도 함께하기를 소망하며, 새벽을 기다린다. 어두운 그늘 벗어지는 새벽, 목청껏 울기 시작하는 새벽, 맑은 이슬로 정결하게 되는 새벽, 소망있는 자들이 가장 먼저 열게 되는 새벽.
그래서 그 새벽, 성큼성큼 내게 오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