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맘의 유통기한은 30분.
30분이다. 수도 없이 맘 다잡아 보지만, 30분을 넘지 못하니 그럴 밖에. 지리한 장마비처럼 그칠 듯 그칠 듯 하다 언제 그랬냐 싶게, 폭우처럼 무너지고 쏟아져 내린다. 그나마 지금 버티고 있는 것은 짧은 유통기한 바삐 바꾸어 가며 임시변통 하고 있기 때문인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며칠 후, 새로운 해가 시작된다.
"보람된 한해를 잘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것이 이 즈음의 맘 가짐일터. 그것이 남의 이야기가 된 것 참으로 오래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냉소적 미래관'이 나의 정견이 되었고, 또 그것이 세상 살이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음은 부인하지 못할 사실이다.
이제 어찌 할 것인가.
더 실망하고 더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짧디 짧은 유통기한을 남발해 가며, 일그러진 모습 감추며 좀더 버틸 것인가...
지금도 30분짜리 유통기한을 갱신하며 벅차기만 할 새로운 날을 바라본다.
새로운 날, 새로운 해...
새로운 날, 그려지게 될 나의 자화상은 막 끌어 올린 30분짜리 유통기한의 결의위에 좌절과 실망이 수도 없이 교차하고 있는 비극적 습작이 이니길. 마음자락 한쪽 끝이 회색 빛에 담겨 있더라도 적어도 다른 한 자락은 희망의 빛에 닿아 있기를. 그리하여 일그러진 자화상 속에서서도 한가닥 희망찬 표정 읽어 낼 수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