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그런 생각이 든다.
이제 철이 좀 들고 있구나… 하는 생각 말이다. 올 초 비슷한 상황에서 힘들어 죽을 것 같더니만, 지금은 그러하지 않으니 말이다. 그뿐 아니라, 담담하기 까지 하니… 이제 철이 드는 것인지, 혹은 무감각 해지는 것인지. 아무튼, 속은 좀 더 편안은 하니, 긍정적으로 생각할 요량이다.
두 말하면 잔소리가 되겠지만, 요즘 어디 평범하게 사는 것 쉬운 일이던가. 매일 매일을 드라마처럼 살아가노라니 평범함을 기대하는 것이 오히려 사치라 여겨지는 시절이 되었다 싶다. 그러하다 보니, 몇 개월 전 평범 하게 살고 싶다고 눈물 흘려 가며 이야기 했었는데, 굴곡 많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바로 지금, 이것이 일상이려니 싶어지니 많이 단단해 지기는 한 모양이다.
며칠 전 잠자리에 들기 전 아내와 나눈 이야기다.
”여보!, 요즘 나 철이 드나 봐…!”
”전처럼 그렇게 힘들지도 않아.”
“내공이 쌓이나….”
아파하지 않는다고, 단단해 진 것인지.
힘들어 하지 않는다고, 좋아진 것인지.
담담하다 하여 철든 것인지.
부디 바라는 것은,
단단해 졌다는 미명하에, 더깨 앉은 마음 되지 않기를.
연륜을 앞세워, 작은 것 지나치지 않기를.
아픈 현실 앞에서도, 아프지 않은 척 속 마음 무시하지 않기를.
고단한 일상에 치여, 평범함의 고마움 잊지 않기를.
소망하고, 또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