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는 홀로 서는 탈 것이다.
홀로 선다는것. 그것이 처음엔 두려움의 대상이요 극복해야 하는 가장 큰 과제인데, 일단 그것을 극복하고 나면 '이동'이라는 다른 차원의 문제가 발생한다.
나는 출퇴근을 위해 약 18Km가량을 아침 저녁 자전거를 이용 하는데 컨디션이 좋을 때야 별 문제 없지만 피곤하거나 할 때면 패달 밟는일이 여간 힘이든 것이 아니다. 그럴 때면 의식적으로 멀리 바라 보지 않고 바로 앞 바퀴의 앞만 바라보고 가는데 심리적으로 부담도 덜하고 힘도 덜 든다는 생각 때문이다. 여유있게 1시간이면 충분한 거리이고 비교적 길도 안전한 편이라 수월한 길이긴 해도 후반부가 되면 발 앞만 바라보고 있게 되는 경우가 흔한 일이다. 하지만 바로 앞만 바라보고 간다면 방향을 잃을수도 있고 또 사고의 위험도 있어 가끔은 멀리 보기도 해야 한다. 이러한 사실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인가 싶겠지만 오늘은 참으로 특별 하였다.
그동안 비가 계속 내려 한참을 타지 못했더니 힘도 부치고 또 잡생각도 많이 들었다. 출발 후 얼마 되지 않아 "언제 저기까지 가나" 하는 생각이 들자 발도 무거워 지고 숨도 더 차올랐다. 역시 이럴때는 바로 앞만바라보는 것이 특효약. 그렇게 얼마를 달리고 나니 어느사이 먼 거리를 달려온 후다.
인생도 그러하다는 생각이 번득 들었다.
끝까지 혼자의 힘으로 가야 하는 길.
그 길 가다보면 과속하여 힘에 부칠때도 있고 언덕길이나 마파람 만날 때도,
고장이나 잠시 내려 서야 할 때도 있듯 인생도 꼭 그러하지 않나 하는 생각말이다.
움직이지 않으면 넘어지고
너무 빨리 달리면 힘에 부치고
너무 멀리보고 달리면 조급증을 낳고
너무 발 앞만 보고 달리면 길을 잃거나 사고를 부르는.
재미있게 자전거를 타는 방법중 최고는 조금 느리게 달리고 내 주변을 많이 두리번 거리며, 필요하다면 잠시 내려서서 쉬다 가는 것이다.
오늘 인생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궂이 쓰지 않더라도, 단순히 일상의 순간 순간을 그렇게 한다면 좀더 즐거운 하루가 되겠다 싶다.
오늘 저녁 퇴근은 조금 다른 느낌이 될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