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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이 지고 난 나무들은 나무 본래의 모습을 드러낸다.
가릴 것도 숨길 것도 없는 그대로의 모습
하늘로 하늘로 가지를 펼치고 있는 나무들은 지극히 선하게 보인다.

꽃이 져야 그 자라에 열매가 맺히듯, 잎이 져버린 뒤 나무들은
바로소 침묵의 세계에 잠긴다.

겉으로 보기에 나무들은 표정일 잃은 채 덤덤히 서 있는 것 같지만
안으로는 잠시도 창조의 일손을 멈추지 않는다.
조용히  새봄을 준비하다기 시절 인연이 오면
안으로 다스리던 생명력을 대지 위에 활짝 펼쳐 보인다.
산다는 것은 이처럼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창조하는 일이다.
우리가 누구를 닮아야 하는가.

법정, 산방한담 중에서
2010/11/15 15:47 2010/11/1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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