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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식당문을 나서며 찍은 돌항아리 속 가을풍경


오랫만에 긴 점심시간을 가졌다.
느긋한, 그래 진정 느긋한 점심 이었다. 볕 잘드는 방에 앉아 따듯한 국물에 야채를 곁드린 만두 전골을 적당히 포만감 느껴지게 먹고 그자리에 앉아 차도 한잔 곁들였다.

그러고 싶었다.
최근 웬만하면 점심을 하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그러고 싶었다. 그러고 보니 아침 출근도 느긋하게 시작했었다.
그것도 자전거로 가능하면 천천히.
50분 소요 거리가 2시간 가량으로 늘어났는데, 그만큼 주변의 풍광도 늘어 기분좋은 시간이 되어 주었다.

어차피 주어지는 시간이라면 좀더 느긋하게 즐겨보자는 생각에서 그러기도 했지만, 번잡한 생활에 대한 또 다른생각 때문이기도 했다. 커가기만 하는 욕망에 정신을 내어주고 그것을 쫓아 허둥대는 내 모습에 대한 위로라고나 할까.

식당 문밖을 나서는데 계단옆에 때 늦은 가을이 눈에 띄었다.
가을.

낙엽과, 국화 그리고 하늘...

서둘 것 없다는 생각을 곱씹며, 계단을 내려섰다.
그래 넘어진 김에 쉬어가자...
그래.
2010/11/18 14:16 2010/11/1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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