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제 우리의 의식과 "지식을 외부에 저장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손을 떠나지 않는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의 등장으로 더 많은 것을 더 짧은 시간에 더 손쉽게 어떠한 곳에서든 알아낼 수 있게 된 후, 사람들은 굳이 기억해 두거나 하는 번거로운 일 들을 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에 놓이게 됐다는 이야기다.
지금 나는 10개 안팎의 전화 번호만을 암기하고 있을 뿐인데, 이것이 현실이다. 휴대폰이 손에 없을 때 간단한 전화 번호 조차도 기억해 내기 어려운 상황은 각종 약속으로 추억으로 그리고 의식으로 그 범위를 넓혀 갈 것이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엔 적어도 가까운 친구들과 업무상 필요한 전화번호 정도는 기억하고 있었지만 작금엔 상황이 많이 다르게 되었다. 굳이 외우고 있지 않아도 다양한 경로로 그것들을 저장해 둘 수 있고 다시 찾아 볼 수 있으니 암기라는 행위가 생활 속에서 무의미 해 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암기력이 저하 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 않을까 싶다.
길을 찾는 일에서도 같은 현상은 발견 된다. 어느 때부터인지 GPS는 우리로 하여금 길을 잃지 않고 가장 빠른 길로 목적지에 도착하도록 도와주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그만큼 우리는 길치가 되어가고 있으며, 공간과 길(path)에 대한 인지나 기억력도 현저하게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설령 그 길을 모른다 할지라도 언제든 다시 그곳 까지 갈 수 있다는 확신은 "기억할 필요"를 더더욱 느끼지 못하게 하기 때문인 것이다.
어디 기억의 문제만이겠는가!
실제로 과학자들은 인간의 뇌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의 원리와 결과 등을 예측하고 설계할 수 있을 정도로 뇌에 대해 밝혀 내게 되면서 두뇌의 재현은 현실로 성큼 다가서게 되었다. IBM에서는 두뇌 속 신경돌기의 기능과 유사한 컴퓨터 칩을 개발한 상태이고 보면, 컴퓨터에 의한 시뮬레이션과 같이 가상 공간에서의 재현뿐만 아니라 현실세계에서의 인공두뇌 출현도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게 되었다. 이렇게 전기적 신호와 신경 전달 물질 등의 역할과 반응을 컴퓨터로 모델링 하여 재현하는 단계는 이미 도래 했고, 수년 내에 생쥐의 두뇌에 해당하는 뉴우런의 수만큼이 포함된 가상의 뇌 출현도 가능하다 하니 인간이 두뇌 재현 역시 그리 멀지 않은 일인 것이다.
뇌 과학의 발전은 뇌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정신활동을 신의 영역에서 인간의 영역으로 끌어 내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우라는 수 많은 전통적 가치의 붕괴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인간의 뇌 속 기억은 만들어 내고 저장하고 복원하며 예측 할 수 있는 통제 가능한 어떤 것이 되는 것이다. 아마도 누군가에 의해 가치 있다 판단되는 뛰어난 두뇌는 복제되고 확대되고 개량 되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시장이 경제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면 클라우드는 인류의 보이지 않는 '수퍼 두뇌'가 될 전망이다. 클라우드란 서버와 같은 컴퓨터 장비, 각종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문서 파일, 동영상 콘텐츠 등을 인터넷에 올려놓고 필요할 때마다 접속해 꺼내 쓰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는 PC에서 작업했던 문서는 물론이고 백과사전과 수백 만권의 도서, 수십 종의 세계 지도도 모두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복잡한 계산이 필요한 자동차 디자인, 단백질 DNA를 분석하는 작업도 클라우드에서 처리한다. 클라우드가 인류가 쌓아온 지적 자산을 저장하고 이를 고속으로 처리하는 거대한 인공지능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구글은 클라우드 분야의 대표주자다.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 구글 CEO는 "거대한 인공지능을 만드는 게 구글의 목표"라면서 "인간의 지능도 그렇게 복잡한 것이 아니어서 인공지능이 인간의 두뇌를 따라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정 조선경제i 기자/ [스마트&클라우드쇼] 구름(cloud·클라우드)인간을 진화시키다
리처드 도킨스와 같은 학자들은 '인간은 유전자의 복제 욕구를 수행하는 이기적인 생존기계'라고 말 할정도로 유전자를 중심으로 인간의 생명유지 활동과 정신활동을 물질적 관점에서 이야기 하는 정도이니 이 관점대로라면 물질이 정신을 가진다는 것은 그리 놀라운 비약도 아닌 것이다.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