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반복되는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기적이 될 수 있다는 생각. 해 본 적이 있었던가 싶다.
매일 매일의 반복이 가져오는 지루함은 쉽사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소중함이나 가치를 망각하게 하고, 결국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조차 잊게 만드는 못 된 버릇이 있다.
그런데, 매일 벌어지는 눈군가의 일상 때문에 나는 지하철을 타고, 커피를 마시고, 전화를 하고, 거리의 꽃을 보고, 깨끗한 거리를 걷고, 집에 들어와 밥을 먹는다. 모두다 누군가의 그 지긋지긋한 일상이 내게 주는 선물이다. 이렇듯 누군가의 일상은 나에게 선물이 되는데, 나의 일상은 타인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 생각하게 된다.
촌각을 다투는 중증 환자들속에서 일하는 의사들의 일상이 생명을 살려내는 기적을 만들고, 새벽공기를 덥히며, 자신들의 땀방울로 거리를 청소하는 청소원들의 일상이 상쾌한 아침을 만드는 것 처럼 나의 일상은 누군가의 특별한 날이 되었던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지 싶은 것이다. "연탄재 발로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는 안도현 시인의 말처럼 일상은 마치 연탄재 처럼 특별함을 태우고 남은 증거물이지 않았나 싶다.
일상이 모여 일생이 된다는 말처럼 일상의 특별함을 돌아보게 된다면 좀 더 의미있는 일생이 되지 않을까. 무기력해 질 때. 한번쯤 나의 이 지루함이 누군가의 기쁨이 되는 광경을 상상하며 힘을 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