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은 사뭇 많은 것들을 달리 보이게 만드는 요인이다. 최근 한미FTA를 두고 벌어지는 논쟁들은 특히나 그렇다. 어느 쪽에서 바라 보는가에 따라 해법도 결과도 극명하게 다른데, 모두 국민을 위하는 일 이라 말 한다. 어떠한 대상을 앞 혹은 뒤에서 각기 바라 보고 제 아무리 멋지게 설명한다 한 들, 그 대상의 본질은 변하는 것이 아닐 터인데 지금 자신이 바라본 것 만이 옳다고 싸움질 들이다. 그것의 본질적 파괴력은 감춘 채 자신들이 유리한 대로 해석하면서 말이다. 실은 만들어지기 전에 훨씬 더 심각한 고민을 했어야만 했다. 진정 국민들을 위해 했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상의 무서운 본질을 호도하며 자신들의 뜻을 관철 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동원하고 있다. 그것도 정부 주도로 말이다.

목표는 내가 도달해야 하는 가치를 <점>적인 요소로 표현한 것이라면, 방향은 그 목표에 도달 하기까지의 과정을 <선>적으로 표현한 것일게다. 그래서 가장 합리적으로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목표와 방향 모두가 좋아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 무엇이 목표이고 무엇이 방향인지 전혀 가늠 할 수 없을 정도로 무개념 하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이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말을 무척 혐오하는데, 목표가 아무리 정당하여도 과정과 방향이 온당치 않다면 용서 받을 수 없는 것인데, 과정상의 문제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말이니 그렇다. 요즘 정국을 보면, 목적지를 나타내는 표지는 떼어 낸 채 자신들의 <득>을 편승 시키기 위해 노선을 벗어나 서민들을 무작정 기다리게 만드는 무개념의 노선버스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한쪽에서는 최고급 승용차로 버스 전용차로를 버젓이 달리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일을 당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전용차로는 단지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낸 '꼼수'와 같은 정책에 불과한 것으로 여겨질 것이다.

방향과 목표가 만들어 낸 공간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적어도 그것을 사적인 것에 활용해서는 안 될 일이다. 특정계층을 위해 사용 해서도 않 될 일이고 말이다. 그런데 한미FTA라고 하는 경제 전용차로는 고가의 고급차량 이외엔 이용할 기회조차 얻기 어려운 황당한 전용차로다. 얼마나 가졌는가로 그 이용 기회가 효율이 판가름 나니, 당연히 오지 않을 버스를 기다리는 서민의 입장에선 화가나고 폐지를 요구 할 밖에. 지금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한미FTA무효화 투쟁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 벌어 지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자신들의 <삶의 자리>를 놓고 벌이는 싸움이니 치열한 것 역시 당연한 것이고 말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권력의 크기에 따라 거기에 꼭 걸맞는 불법이 횡행하고 있고, 거짓을 숨기기 위한 거짓이 진실을 덮는 지경에 이르러 있다. 더 황당한 것은 민의를 대변 해야 할 곳에서는 서로의 방향이 다르다고 싸움질에 여념이 없으시다. 적어도 국민을 위한다는 목표가 같다면, 그 국민이 누구이며 어떠한 상황에 있는지를 살펴야 할 터인데 그저 언쟁뿐이다.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이 방향의 길이, 적어도 <부자들>만을 위한 국익이 아니었으면 한다. 자신의 편익만을 위해 움직이는 제멋대로의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다 지친 서민들의 분노 어린 모습이 없었으면 한다. 그러려면 먼저 정부는 그 길을 다시한번 돌아 보고 정비해야 할 것이다. 무작정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 말하지 말하야 할 것이다. 그 곳에 가려면 이쪽이다 저쪽이다 싸우기 전에 가장 현실적인 대 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의미 없는 '로드맵'을 따라 국민의 미래를 담보로 벌이는 위험 천만한 달리기를 지금 당장 멈춰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가고 있는 그 방향의 끝에 희망이 있었으면 싶다.

2011/12/17 15:35 2011/12/17 15:35
TAG ,

트랙백을 보내세요

트랙백 주소 :: http://hasmin.pe.kr/tc/trackback/559